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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2일 목요일

개인 개발자의 시대가 길지 않으리라.

앱스토어 매출 25위권 1인 개발자가 사라졌다.

예정되어 있던 일이었다. PC 소프트웨어가 그러했듯 개인의 능력은, 각 분야에 전문화된 조직의 결과물에 대항하기 힘들다. 간혹 이변은 일어나겠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해질 수록 개인의 역할은 줄어든다. 개인이 조직을 이기는 법은 그 자신이 조직이 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앱스토어의 종말, 혹은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결코 아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숙 단계로 넘어 간다는 근거로 받아들이는 것이 되려 온당할 것이다.

2010년 1월 16일 토요일

네이트 앱스토어를 보면서

누군가 "한국 웹에서 현재 어디에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네이트 앱스토어라고 답 하겠다. 네이트 메인 메뉴로써, 일촌 네트워크를 통해 버즈가 가능한 이 오픈 소셜 플랫폼은 도토리라는 강력한 수익 가능성까지 포함한 채이다. 그러나 아직 초기의 대박 사례가 탄생하고 있지는 않다. 몇몇 앱이 순식간이 십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정도 까지이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미니홈피와 앱스토어가 분리되어있다는 점이다.

앱스토어가 미니홈피와 별도로 존재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소셜성을 제한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어, 현재로써는 "미니홈피와 일부 연동되는 플래시 게임 페이지"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이런 반응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덧글창에 범람하는 "앱스 일촌 구합니다" 인데, 어플리케이션이 소셜성을 타고 전파되는 게 아니라, 소셜성이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에 이용되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촌 네트워크를 통한 전파가 생각보다 빠르지가 않다. 사용자야 아무래도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급속도로 어플리케이션을 확장시키길 기대하는 제작자 입장에선 곤란한 현상이다. 싸이월드의 '일촌 소식'이 의외로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이를 부추긴다. 아직도 상당한 사용자가 다이렉트로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고작해야 앱스 표지 정도를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을텐데(그나마도 사용자가 공개하지 않을 수 있으며, 헤비 사용자라면 그럴 확률이 더 높다), 이 정도로 제대로 된 버즈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싸이월드 미니 홈피의 첫 화면에서 강제적으로 앱스토어의 소식을 쏴 주고, 미니홈피 내에서 앱스 플레이까지 되는 것이겠지만, 이는 미니미나 미니룸 등의 싸이월드의 고유 수익모델과 배치되며, 화면 사이즈의 문제등으로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일단 현재로써는 꾸준히 네이트 메인으로의 유입을 차차 높여 나가려는 정도의 생각인 듯 한데,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 네이트 앱스토어만큼 가능성이 있는 곳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직 충분히 훌륭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출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건, 참여자들의 몫이다.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한국형 이통사 앱스토어는 '앱' 대신 다른 것을 팔아라.

현재 SKT의 T스토어가 오픈했고, KT의 앱스토어가 런칭 준비중이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그 가능성을 점침에 있어, 많은 부정적 요소들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동통신사가 주도하는 앱스토어의 기기호환성 문제, 적절한 데이터요금제의 부재 문제, 상대적으로 좁은 시장과 부족한 개발자의 문제, 사용자의 미심쩍은 반응 등이 그것이다. 하나 같이 중요한 문제들이며, 쉬이 넘길 사항들이 아니다. 애플이나 해외 이동통신사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자세가 전향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전폭적으로 지원해도 골드러쉬를 이끌만한 환상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해 말을 꺼내면 대게는 다들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어설픈 따라하기지 뭐."

한 줄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난 그렇게 단순히 치부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중대한 문제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반드시 한국형 앱스토어는 실패하고야 마는 것일까?



물론 나도, 한국형 앱스토어가 애플의 앱스토어 마냥 수많은 어플들을 쏟아내며 붐을 일으키리라고 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약 5천만대로 향해가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를 대상으로 한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조차 일반적으로 App은 제대로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하물며 앱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실 장년 노년층을 듬뿍 포함해서도 2천만 정도인 SKT, 그 이하인 KT등의 앱스토어는 근본적으로 매우 좁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앱스토어가 열린다고 기존 CP들의 컨텐츠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앱스토어가 열리건 말건 컴투스나 게임빌의 게임은 잘 팔릴 것이다. 아마도..

그러나 다른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바로 컨텐츠 마켓으로서의 기능이다. 여기서 말하는 컨텐츠란, App으로서 프로그래밍의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좀 더 단순한 것들, 다시 말해 만화와 소설등의 작품이다. 물론 이들의 경우에도 모바일 서비스들이 존재했고, 실제로 일부는 팔리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아무래도 기존의 모바일 시장이 게임과 성인화보에 한정해서만 발전 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할 것이다. 즉 PC의 대체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제공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앱 스토어는 컨텐츠 판매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앱 스토어는 새로운 요금제의 태동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에 큰 비용만 소요되지 않는다면, 개개의 컨텐츠는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 그런 결제 시스템이 이통사에겐 갖추어져 있다. 이는 '돈 주고 사서 보기엔' 애매하여, 무리하게 광고와 결합해야 했던 컨텐츠를 유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