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독야청정한 나는 무언가에 깊이 빠지는 일이 드물다. 다양한 흥미사를 폭넓게 접하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언가에 집착하진 않는다. 때문에 좋아하는 대상들조차 객관적 잣대를 잃지 않고 대해, 그 본연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천성적 반 오타쿠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랬던 나 조차 깊이 심취해 허우적댄 대상이 둘이 있으니.. 하나는 에반게리온이요, 둘은 임요환이라. 초호기의 포효가 꿈결 너머로 사라져 갈 무렵 황제는 찬란했다. 그랬던 임요환이 현재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S2기관 섭취중이시이고, 사라졌던 에바는 우타다 히카루의 소울로 덮여 돌아왔다. 신지 육성계획까지 샀던 나에게 뭘 더 팔려는 거냐 엉?
이리 : "이런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신지 : "지르는게 좋다고 생각해."
이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