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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6일 월요일

판도라TV가 1월 흑자를 내다?

판도라TV, 동영상 UCC 업계 최초로 1월 매출 흑자 달성

한달짜리 성과에 대한 지표를, 그것도 보도자료에서 언급된 설명만을 바탕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꽤나 의미심장한 사건임에 틀림 없다. 국내에서 포탈과 Youtube를 제외한 순수 동영상 서비스들의 스태미너가 떨어지는 가운데, 판도라 TV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지.



2008년 8월 12일 화요일

판도라TV의 흥미로운 신규서비스, 플짤.


스타트 업이나 들고 나옴직 한 아이템을 잘 잡아냈다. 어찌 보면 특정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작은 문화일 뿐이지만, 그간 넷에서 이런 '플짤'이 유통, 유행해 온 과정을 되짚어 보면 분명 의미 있는 서비스도 될 수 있으리라. 최소한 완전한 창작, 편집보다는 유저 입장에서 쉬우면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DC는 퍼다 남주는 일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자신들이 먼저 런칭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관계는 데이터의 미래다.

UCC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 대한 생각.

웹을 돌아다니다 보면, 일부 블로거의 놀라운 분석력에 놀랄 때가 있다. 특히 이 블로거가 지적하고 있는 2번의 문제는, 내가 꾸준히 주목해 왔던 사항이었기에 반갑기까지 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영상은 당장 웹사이트에 트래픽을 몰아다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웹사이트가 그런 영상 위주로 돌아가게 되면, 평범하고 별볼일 없는 영상은 저변을 잃게 된다. 그 대신 자극적이고, 내용이 없는 영상이 메인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동영상 UCC라는 유행이 끝났을 때, 그 자극적인 풍미는 일순 싸구려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오래 인기를 얻는 음식은 그윽한 것이 많다(앞서의 포스트에선 난 이것을 '스토리의 유무'로 표현한 바 있다). 이것이, 동영상 UCC업체들이 순수한 의미의 홈비디오를 보다 중시해야할 이유다. 어차피 유명한 화제의 영상은 어느 UCC사이트를 가나 다 올라와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킬러 컨텐츠는 홈비디오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블로거가 마저 지적하지 못한 사항은,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느냐는 것이다. 단지 기업들이 트래픽에 눈이 멀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

물론 근본적인 이유는 동영상이란 미디어 자체의 특성에 있다.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감각(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매체이다. 인간은 이런 자극 앞에 쉽게 피곤해 지기에, 본능적으로 오랫동안 주목하기 힘들다. 30초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사람들이 페이지를 옮기는 건 그런 이유이다. 30초안에 사람들의 눈을 잡아끌 컨텐츠란 대게 선정적인 컨텐츠이다. 미모의 여성이든, 늘씬한 몸매이든, 얻어맞는 사람이든 간에 말이다. 극한 자극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그 극한 구조를 무리하게 마무리짓는다. 이 때문에 흥분은 남지만, 스토리가 유실된다. 홈비디오는 이런 웹 동영상 매체의 특성에 썩 부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구조, 이른바 시스템에 있다.

홈비디오를 업로드할 사람들이 어떤 심리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 단지 보관이 필요했다면, 하드디스크도 있고 웹하드도 있고 CD-R도 있다. 무엇하러 조악한 화질로 변신하는, 혹여 악플에 고생할지도 모르는 UCC사이트에 홈비디오를 올리겠는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소통하고 싶어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웹이란 공간은 그런 소통을 전제한 공간이고, 웹상의 데이터는 모두 그런 목적을 지니고 있다. UCC라고 이름붙여지는 데이터는 특히 그런 특성을 필요로 한다. 전문적이지도 않고, 대단할 것도 없는 그런 데이터가 웹에 올라와야할 이유가 있다면 그건 오로지 업로더의 소통 욕구 뿐이다. 나는 이 소통에 대한 욕구를 '관계'라고 부르겠다.
문제는 다소 귀여운 아이가 뛰노는 영상이나,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그냥 일반인일 뿐인 배우자의 폼 재기따위를 업로드하는 행위가 그들에게 충분한 '관계'를 제공하겠냐는 것이다. 글쎄, 힘들지 않을까. 이효리나 문근영이라면 모를까,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이 시시덕 거리는 영상에 나는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라고 다를까? 피차 바쁜 몸이니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한 말에는 힌트가 숨어있다. 반대로 생각해 볼까? 상관없는 자들의 데이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나랑 상관 있는 사람이라면 그 데이터에 관계를 맺을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다! 어디서 줏어 온건지 모를 진부한 사랑타령 싯구도, 친구의 미니홈피에 적혀있을 땐 읽게 된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데이터의 가치는 꼭 그 자신에게 있지만은 않다. 그것이 학교 급우이건, 펜팔친구이건, 눈여겨 본 카페회원이건, 그냥 눈에 띄는 아이디이건 간에- 관계를 기반으로 해 데이터는 재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홈비디오와 관계를 맺을 사람이란 홈비디오의 작성자와 관계가 있는 자들이다. 홈비디오의 업로드를 장려한다는 의미는, 그들이 웹사이트에서 인간관계를- 결국 그 진부한 단어인 "소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의미와 다름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동영상 UCC업체는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가? 내가 보기엔, 자신들이 뉴 미디어인양 굴 뿐이다. 관계는 없고, 데이터만 온갖 방법으로 끌어 모은다. 마치 공중파 방송국이 시청률 경쟁을 하듯이. 그러나 그들은 실수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야 말로 데이터의 미래이다. 어째서 몇년전에도 있던 동영상이란 미디어가 새삼스래 '대세'가 된 건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생각하기 힘들면 나름의 답을 내리고 대박도 친 유튜브라도 꼼꼼히 살펴봐라. 페이지 뷰, 업로드된 영상 숫자, 팔린 가격 뭐 이런것만 말고.



하긴.. 판도라TV나 나우콤등 동영상 UCC업체들의 기사, CEO의 강연 자료등을 종합해 살펴보면 이들은 "미래엔 동영상이 대세가 될거야" 이상도 이하도 아닌 판단이 있었을 뿐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겠다. 쩝..


2007년 6월 28일 목요일

은근한 장점의 장점

세상 모든 것엔 관성이 존재하는지라 이성을 유혹하건, 잠자는 사람을 깨우건 그 것에는 강한 자극이 필요한 법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여간해선 쉬운게 아니다. 강력한 장점이 없다면, 고객들은 눈길도 잘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확보한 고객을 묶어두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법은, 억지로 그 상태를 유지할려고 애쓰기 보다- 자연스럽게 보조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강한 장점 보단 은근한 장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은근한 장점은 경쟁자로부터 잘 견제받지 않는다. 그것은 시장조사등의 데이터에 잘 드러나지도 않으며, 합리적 추론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자리에 위치한다. 그 장점을 지닌 회사 자신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설령 겨우 경쟁사의 은근한 장점을 파악했다 해도 문제는 만만치 않다. 은근한 장점은 단순히 돈을 투입해 달성되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근한 장점은 대게 의도적이지 않게 파생된 경우가 많으며(예컨대 사용자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다던지), 문화적인 형태인 경우가 많아 인위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자, 이제는 반대로 생각해 보자. 비록 강력한 장점을 지닌 서비스더라도 은근한 장점이 없다면 살아남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강력한 장점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곧 경쟁사들에 의해 견제당하기 때문이다. 그 경쟁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경우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격적인 마케팅, 뛰어난 개발력등으로 무장한 거인과 힘싸움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판도라 TV가 순식간에 다음 TV팟에 밀려버린 것에는, 은근한 장점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미래가 다음 팟플레이어 앞에 풍전등화처럼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쯤되면 은근한 장점, 그게 대체 뭔데? 라고 소리치실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잘은 모른다. 하지만 아마, 사람(사실은 일부 아날리스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소셜 네트워킹의 궁극이 그런 형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