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한국형 이통사 앱스토어는 '앱' 대신 다른 것을 팔아라.

현재 SKT의 T스토어가 오픈했고, KT의 앱스토어가 런칭 준비중이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그 가능성을 점침에 있어, 많은 부정적 요소들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동통신사가 주도하는 앱스토어의 기기호환성 문제, 적절한 데이터요금제의 부재 문제, 상대적으로 좁은 시장과 부족한 개발자의 문제, 사용자의 미심쩍은 반응 등이 그것이다. 하나 같이 중요한 문제들이며, 쉬이 넘길 사항들이 아니다. 애플이나 해외 이동통신사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자세가 전향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전폭적으로 지원해도 골드러쉬를 이끌만한 환상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해 말을 꺼내면 대게는 다들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어설픈 따라하기지 뭐."

한 줄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난 그렇게 단순히 치부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중대한 문제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반드시 한국형 앱스토어는 실패하고야 마는 것일까?



물론 나도, 한국형 앱스토어가 애플의 앱스토어 마냥 수많은 어플들을 쏟아내며 붐을 일으키리라고 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약 5천만대로 향해가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를 대상으로 한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조차 일반적으로 App은 제대로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하물며 앱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실 장년 노년층을 듬뿍 포함해서도 2천만 정도인 SKT, 그 이하인 KT등의 앱스토어는 근본적으로 매우 좁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앱스토어가 열린다고 기존 CP들의 컨텐츠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앱스토어가 열리건 말건 컴투스나 게임빌의 게임은 잘 팔릴 것이다. 아마도..

그러나 다른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바로 컨텐츠 마켓으로서의 기능이다. 여기서 말하는 컨텐츠란, App으로서 프로그래밍의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좀 더 단순한 것들, 다시 말해 만화와 소설등의 작품이다. 물론 이들의 경우에도 모바일 서비스들이 존재했고, 실제로 일부는 팔리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아무래도 기존의 모바일 시장이 게임과 성인화보에 한정해서만 발전 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할 것이다. 즉 PC의 대체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제공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앱 스토어는 컨텐츠 판매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앱 스토어는 새로운 요금제의 태동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에 큰 비용만 소요되지 않는다면, 개개의 컨텐츠는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 그런 결제 시스템이 이통사에겐 갖추어져 있다. 이는 '돈 주고 사서 보기엔' 애매하여, 무리하게 광고와 결합해야 했던 컨텐츠를 유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