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3일 금요일

이리ON 1만히트 돌파 기념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I로 만든 얼굴 공개. 두둥.


여지껏 접해 본 아바타 캐릭터 생성 프로그램 중 MII가 가장 좋은 듯 하다. 이 툴을 쓰면서 느낀 점은 (적절한) 과장과 생략이 진실을 더 풍성하게 할수 있다는 것이다.

과장과 생략은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컨텐츠 자체를 개조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스토리베리가 추구하는 부분이다), 그것을 전달하는 유통의 구조를 건들이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네이버 검색은 '검색결과'라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구조에 있어 분명한 정책을 통해 '과장과 생략'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성공은 그 정책이 정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이다. 문학이든 사진이든 게임이든 그것이 현실의 알레고리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철학을 놓치는 순간, 지금의 돈벌이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 기술과 정보가 변화무쌍하게 넘실대는 세상이지만, 언제나 우리는 인간을 직시해야한다. 어쩌면 이야말로 컨텐츠를 다루는 비즈니스가 가장 중요하게 견지해야 할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요즘 스토리베리 관련해 대외 활동을 시작 하면서 내 얼굴 사진이 간간히 노출되고 있다. 묘한 기분이다. 나 자신도 하나의 컨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엘리제를 위하여, 그 두번째 예고편.

내 블로깅은 다분히 목정성을 띄고 있다. 그럼에도 진정성을 담고 싶다.
....그런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늦어지는 포스팅의 연유는 그러하다.



그러하니 일단 이런 걸로 때우자.. 후후.. :b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민감한 얘기는 민감해서 곤란하고.

평이한 얘기는 평이해서 곤란하고. 불특정다수를 향한 표현이란 곤란할 따름이구나.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눈 앞이 캄캄하다는 것

사무실은 대전에 있고, 주요한 미팅은 전부 서울에서 이루어지므로 최근 들어 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일이 잦다. 물론 KTX를 탄다면 승차감은 훌륭하겠지만, 도착지와의 거리 문제로(주로 삼성역을 가야 하므로) 나는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를 타는 시간은 대개 자는 시간이다. 삶 자체가 사업에 매몰 되기 시작하면, 24시간은 너무도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잠 또한 같은 비율로 축소된다. 그것이 겹치다 보면 만성피로가 찾아오는 것이다. 때문에 부족했던 잠을 채우기에, 흔들거리는 차 안만큼 적합한 공간도 없다. 서울로, 대전으로 향하면서 나는 순식간에 어둠 속에 빠져든다.

괴로운 것은 잠에서 깨어날 때이다. 정차 시의 둔탁한 소음이 나를 깨우면, 빛이 눈을 덮쳐 온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소리는, 고통의 시작이다. 잠이라는게 뇌를 쉬게 하기 위한 신체의 작용이지만은, 육체의 휴식도 중요한 관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차 안에서의 잠이란게 육체에게는 가혹하기 마련이라 그 이루말할 수 없는 찌푸둥 함과 피곤은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찌됐건 내리기는 해야할 것이므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때 '어둠'이 덮쳐 온다. 눈 앞을 새까 맣게 기어오르는 어둠. 문학적 수사가 아니고, 정말로 눈이 캄캄해지는 것이다. 몇번을 껌뻑이면 스멀스멀 사라지는 그 어둠은 무섭기 까지 하다.

그러나 나는, 그리고 내 동료들은 그 어둠을 빛이라고 부른다. 지나친 냉기에 화상을 입듯, 우리가 향해 가는 지독히 찬란한 빛은 지금으로선 새카만 어둠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그러나 벤처라는 시스템에 중심에 있는 미신과도 같다. 눈을 껌뻑이며 어둠을 쫒아낼 때, 뭐라 말할 수 없는 감흥이 드는 건 그런 이유이다. 기대에 사업이 비추어 성공적이지 못 할 경우 나는 학생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 감흥을 잊을 순 없을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믿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