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 화요일

다음에 조선, 중앙, 동아 기사 공급이 중단된 이후.

다음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나의 경우, 철저히 다음의 편집에 의존해 주요 소식을 파악한다. 어떤 언론사이냐에 대해는 별로 가리지 않는다. 제목만 보면 대충 어디겠거니 싶은 때가 있지만, 가급적 사전 판단은 배재하려고 한다. 뉴스를 다 읽기 전에는, 어떤 언론사인지 모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론 어떤 언론사인지 알아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리하여 끌리는 제목을 생각없이 클릭하고, 읽은 후 어느 언론사인지 확인한다. 이것은 내가 뉴스를 소비하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이는 포탈 뉴스를 이용함으로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겨레를 읽던 학창시절에는 이런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한겨레에 다른 언론의 기사가 나올리는 없으니까. 그러나 포탈로 오게 된 후, 나는 보다 명확한 뉴스 소비를 위해 언론사 확인을 거듭하고 있다.

꽤나 애용했던 한겨례를 버리고 굳이 포탈 뉴스를 이용하게 된 건, 양쪽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였다. 나는 한겨레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 정치적 지평은 많은 부분에서 한겨레와 다르다. 물론 이 것이 내 변심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어떤 의미에선 기계적 중립을 취하고자 하는 내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포탈은 조중동을 보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특이한(?) 목적의식을 가진 채, 나는 포탈 뉴스로, 그리고 포탈 뉴스 중 가장 나아보였던 (지금도 나아보이는) 다음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다음에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비즈니스적인 의미만 줄곧 생각하다가, 나에게 뉴스를 보는 방식에 기여한 중요한 요인이 바뀐 것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근데 문제는.. 나는 조중동이 끊겼다는 사실을, 끊기 전과 끊은 후의 그 차이를... 못 느끼겠다. 다음 뉴스는 그냥 다음 뉴스일 뿐이란 것이다.  
이것은 무슨 의미란 말인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