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웹 서비스의 치부

소리바다 계열 동영상 서비스 잇단 ‘먹통’

엠앤캐스트는 판도라TV의 액티브X플레이어에 비교우위를 갖는 플래시 플레이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막대한 트래픽을 보여준 얼마 안되는 비 포탈 서비스이다.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들과의 경쟁 속에서, 엠앤캐스트는 일본산 영상들이 유독 많이 올라오며 관련 커뮤니티나 계층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현재까지 온 것이다.

엠엔캐스트의 현 상황은, 웹서비스들이 애써 감추고 싶어하는 어떤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엠엔캐스트의 핵심 사용자들은 자신이 정체성을 부여하고 아끼고 꾸며왔던 공간과 자료, 서비스들이, 사실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단지 기업의 영리추구의 영역 아래에 있으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다 라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 어쩌면, 웹이라는 거대한 신세계가 매트릭스마냥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목적에 의해 가공된 인조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을까? 싸이월드 비밀글을 싸이월드 관리자는 볼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게 일반인의 상식이니만큼, 이런 거대 사이트의 종말은 일견 빨간약이라 부를 만 하다.

물론 아직도, 그리고 상당기간은, 매트릭스는 공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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