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6일 토요일

네이트 앱스토어를 보면서

누군가 "한국 웹에서 현재 어디에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네이트 앱스토어라고 답 하겠다. 네이트 메인 메뉴로써, 일촌 네트워크를 통해 버즈가 가능한 이 오픈 소셜 플랫폼은 도토리라는 강력한 수익 가능성까지 포함한 채이다. 그러나 아직 초기의 대박 사례가 탄생하고 있지는 않다. 몇몇 앱이 순식간이 십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정도 까지이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미니홈피와 앱스토어가 분리되어있다는 점이다.

앱스토어가 미니홈피와 별도로 존재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소셜성을 제한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어, 현재로써는 "미니홈피와 일부 연동되는 플래시 게임 페이지"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이런 반응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덧글창에 범람하는 "앱스 일촌 구합니다" 인데, 어플리케이션이 소셜성을 타고 전파되는 게 아니라, 소셜성이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에 이용되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촌 네트워크를 통한 전파가 생각보다 빠르지가 않다. 사용자야 아무래도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급속도로 어플리케이션을 확장시키길 기대하는 제작자 입장에선 곤란한 현상이다. 싸이월드의 '일촌 소식'이 의외로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이를 부추긴다. 아직도 상당한 사용자가 다이렉트로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고작해야 앱스 표지 정도를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을텐데(그나마도 사용자가 공개하지 않을 수 있으며, 헤비 사용자라면 그럴 확률이 더 높다), 이 정도로 제대로 된 버즈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싸이월드 미니 홈피의 첫 화면에서 강제적으로 앱스토어의 소식을 쏴 주고, 미니홈피 내에서 앱스 플레이까지 되는 것이겠지만, 이는 미니미나 미니룸 등의 싸이월드의 고유 수익모델과 배치되며, 화면 사이즈의 문제등으로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일단 현재로써는 꾸준히 네이트 메인으로의 유입을 차차 높여 나가려는 정도의 생각인 듯 한데,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 네이트 앱스토어만큼 가능성이 있는 곳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직 충분히 훌륭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출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건, 참여자들의 몫이다.

댓글 2개:

  1. 소셜이 성립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pool확보 면에서는 확실히 싸이월드가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앱스토어를 만들어갈지 기대 반 걱정 반 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답글삭제
  2. @리얼임씨 - 2010/01/20 18:00
    반갑습니다.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