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5일 목요일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데이터의 미래는 관계다. 근데 사실.. 관계도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내가 비록 데이터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라는 식으로 포스팅을 하긴 했으나, 사실 웹의 변화를 이끌어온 것은 대게 데이터이다. 텍스트 → 이미지 → 음향(MP3) → 동영상 순으로 이어진 데이터의 고도화가 얼마나 다양한 웹 서비스의 출현과 퇴장으로 이어졌는가. 관계를 상징하는 SNS들도 이런 고도화된 데이터를 메타데이터나 유통성 등의 장치로 포장하여 자사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다시 그 힘을 데이터의 재생산으로 순환시키며 발전했다. 결국 관계는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의 문제였다. 그것이 은근한 장점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는 것이다.

Facebook은 소셜OS입니다.

그러나 이제 관계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 하다. 그 자신이 데이터가 되어,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려 한다. 그 선봉에 페이스북이 있다. 막강한 관계 데이터를 일촌only 란 명목으로 말아 먹은 싸이월드와 대비되는 측면이다.
개인적으로 일촌공개 사진과 비밀 방명록만 즐비한 싸이월드의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사람들이 왜 싸이월드를 시작 했다고 생각하는가. 단지 원래 친했던 사람들과 시시덕 거리는 용도라면, 굳이 싸이월드가 아니어도 상관 없는데 말이다. 사생활 침해등의 이슈로부터 발생한 사회적 비판등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았겠지만, 그런 외압에 순응해 가는 동안 왕창 벌어놓은 돈으로 한 게 고작해야 홈2나 메일, 지지부진한 해외 진출등이란게 문제다. 이미 한국 마켓을 독점한 싸이월드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임은 예고된 바 아니었나. 그렇다면 새로운 서비스로의 변신을 준비 하던지, 아직 미 개척지인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던지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론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다. 나우콤이 나우누리로 돈 버는데 정신 없다가 초기 인터넷 붐의 주도권을 완전히 놓쳤듯- 돈을 가장 잘 벌때가 가장 미래를 걱정해야 할 때임을 싸이월드는 몰랐던 모양이다.

물론 싸이월드는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혹 싸이월드가 지금의 명성을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리라. 일촌으로 흥한자, 일촌으로 망했다- 고.


댓글 2개:

  1. 매우 인상적인 멘트라고 생각합니다. 관계가 새로운 데이터로써 웹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미래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 데이터의 미래는 관계다.

    - 관계도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업계 트래픽 동향에 대해 적은 글 하나를 보내 드립니다~

    http://www.read-lead.com/blog/entry/구글-vs-이베이-vs-마이스페이스유튜브-Search-vs-Commerce-vs-Social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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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ad & Lead - 2007/07/13 13:10
    방문 감사합니다. 좋은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엔 왜 이리 대단한 분들이 많은지 매번 놀라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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