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4일 월요일

왜 시끄러워도 괜찮을까?

질문. 당신이 듣고 있는 아래의 '음악'과, 이 음악의 연주자가 연주하는 '음악'은 같은 것일까?




내 대답은 No 이다.

음악을 일정 수준 이상 다뤄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그 안에 오로지 몰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가능하면 조용한 장소에서, 제법 각이 나오는 스피커 혹은 헤드폰을 끼고 왠지 눈을 감고 들을 때 비로소 음이 팔딱팔딱 가슴에서 뛰기 시작한다. 최대한 다른 요소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빛도, 소음도, 듀가 몇시간 후인 숙제도, 소리에 민감한 아랫집 부인도 말이다. 괜히 음악 좀 감상할 줄 안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싸구려 악기라도 자기가 직접 연주를 할 때는 경우가 다르다. 서울역에서 기타를 튕기는 이들이 기차소리가 시끄럽다고 연주를 못하진 않지 않는가. 연주는 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 하는 것이다. 손과 입은 그것을 실행하고, 귀는 그 자국을 트랙킹하는 존재일 따름이다.

능동적인 참여는 데이터를 재해석해, 진화 시킨다. 시끄러운 오락실에서도, 오로지 자신의 음악밖에 들리지 않는 이유는 진화한 데이터가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진화는 음이 아닌, 비트매니아의 키패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것이 플랫폼이다. 소셜 네트워크니, 웹 2.0이니는 모두 그 키패드의 변환이다.


댓글 2개:

  1. 능동적인 참여가 데이터를 재해석, 진화시키다는 말.. 와닿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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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까우 - 2007/07/29 19:37
    저야 말로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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