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30일 월요일

일기토닷컴 (가칭)

결론 안 나기로 유명하지만, 그 만큼 재미 있기로도 손에 꼽히는 논제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를 쉽게 달구며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주제가 바로 '최강'에 대한 논쟁 일 것이다. 누가 최강의 프로게이머냐, 누가 최강의 만화캐릭터냐, 누가 최강의 로보트냐, 어디가 최고의 학교냐, 누가 최고의 미남이냐.. 대상은 바뀔 지언정, 사람들은 최강, 최고란 수식어에 열광한다. 저글링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스타크래프트 대회 우승은 누가 했는지 챙기는 걸 보면, 이런 열광은 사람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하간, 이런 원초적 욕망과 폭소노미를 결합한 신 개념(누구 맘대로?) 애플릿 기반의 웹 게임,
일기토 닷컴.
두둥. ....을 제작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승부, 보고 싶지 않은가? 물론 실제 게임 화면은 아니다.



이 게임은 인물들 간에 일기토를 지켜볼 수 있다. 인물 선택, 그 후 일기토 감상. 그걸로 끝.













....자, 마우스를 주소창에 가져다 대려는 당신, 잠시 릴렉스;
 
게임 자체야 이걸로 끝일지 모르지만, 사용자들의 역할은 끝이 아니다. 일기토를 할 인물을 정하는 것은 바로 사용자다. 정해진 캐릭터들 중에서 고른다는 의미 뿐만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투표를 통해, 상위 몇위 까지의 득표를 기록한 사람이 캐릭터에 계속적으로 추가된다. 크로캅과 관우의 시공간을 뛰어 넘은 대결의 감상, 더 이상 꿈이 아닌 것이다. (단 가상의 인물은 여러모에서 게임이 안드로메다로 갈 확률이 있다고 보는 바, 투표 대상은 실존 인물로 한정한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 발상에서 한가지 문제를 발견했을 터이다. 바로 어떻게 대결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냐는 것이다. 50%로 수렴하는 대결은 의미가 없다. 금방 질릴테니까. 그렇다면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각 인물의 능력을 정해야 한다. 랜덤의 장난으로 발생하는 극히 희박한 경우을 제외하면, 왠만해선 장비가 서민정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능력치를 부여하는 것은 보통 쉬운 문제가 아니다. 상당히 상세하고 정확하다고 이름난 삼국지 시리즈의 경우에도, 일부 인물의 과대/저평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하물며 시대를 뛰어 넘는 대결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 것인가.
이 문제는 역시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구글이 '좋은 정보=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정보' 라고 규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객관적인 데이터라는 것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명확한 틀이 있을 때 유효하다. 그러나 이미 말했다 시피, 누가 그 객관성을 보장할 것인가. 나도, 당신도, 그 누구도 그럴 방법은 없다. 전자 민주주의라고 하면 오버겠지만, 나는 참여를 그 담보로 삼고자 한다. 자유로운 토론이후, 사용자들이 투표로 결정한 능력치가 곧 그 인물의 능력치가 된다. 간디의 무력은 10일까 20일까? 사용자에 달려있다. 관우의 무력은 90일까 99일까. 사용자에 달려있다! 모두가 생각하는 평균 값이 그대로 데이터가 된다. 그것이 가장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기토 닷컴은 일기토를 지켜보는 게임이지만, 그 본질은 최강자 논쟁을 즐기는 것이다. 토론과 참여, 협력과 반대를 통해 최강자가 탄생한다.
기대하시라.


Maybe This Spring... Comming Soon..



댓글 1개:

  1. 사업 진행방향이 바뀌어서 접었음.. 하지만 언젠간..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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