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6일 일요일

웹서비스에 있어, 디자인은 주인공이 될 수 없는가?

"그 제품이 성공한 건 디자인 때문이야."라는 말은 가끔 듣는다. B&O같은 기업의 제품이 팔리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것도 같다. 그런데 "그 웹 사이트가 성공한 건 디자인 때문이야" 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실제로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기업인 야후나 구글을 보고 있노라면, 웹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란 마치 오래된 미신일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녕 인터넷 유저들은 디자인이 끝내준다면 다른 요소를 포기할 용의가 없는 걸까?

생각은 있으되, 아직 정리가 잘 안된다.


댓글 4개:

  1. 음...저는 구글이 디자인 때문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유저들은 구글 검색엔진의 기술적인 우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이야말로 웹 사이트 디자인이 유저들을 사로잡은 케이스라고 생각하고요...



    구글이 보여준 '단순함의 미학'이 수많은 광고로 걸레가 된 웹 사이트에 지친 유저들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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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준열 - 2007/09/16 22:48
    제가 말한 디자인과 최준열님이 말씀 하시는 디자인은 약간 다른 층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말씀 하시는 그것도 디자인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보다 더 기저에 존재하는 어떤 철학적 설계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군요. 구글 같은 기능을 보여주는 방법이 꼭 현재의 구글의 형태라고도, 그리고 그것이 가장 좋은지도 저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아니면 혹시 제가 구글의 디자인을 인정하기 싫은 것일 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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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비슷한 고민을 벌써 몇년째 해오고 있습니다만... 디자인을 포함해서 그 어떤 요소(예를들면, 기능우위,마케팅)도 다른 것을 포기할 당위성을 주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말씀하신 '철학적 설계'를 어떻게 눈에 잡히는 (물론 손으로도 느끼는) 실체로 구현해갈 것인가에 대한 (동료와, 투자자와, 사용자와 혹은 자신과의) 대화의 수단으로 디자인은 필수불가결하지 않을까요.



    전위 디자이너들은 이제 더이상 제품(오디오든 웹사이트든)의 key selling point로 산업디자인을 꼽지 않습니다. (패션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있죠. 프라다 폰이나 앙드레김에어콘처럼...)



    사족이지만, 산업디자인이 고유의 영역권을 남들에게 넘겨주면서 나타나는 재밌는 현상이 있더군요.

    이제 마케터, 경영자, FGI에 참가한 유저 할거 없이 전부 산업디자이너와 동일한 용어를 사용한다는 거죠.



    "색상이 좀 촌스럽지 않나요? 채도를 좀 줄이는게 어때요?" 라던가

    "일반 사용자를 무시한 사용성 디자인이예요" 처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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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eflect9 - 2007/10/16 16:24
    음.. 타당한 관점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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